황제주 에코프로, 그 끝은 어딜까?
에코프로 주가가 10일에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하였습니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오전 9시 8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10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더불어 주가는 장 중에 100만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최근 한 달간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지난달에는 70만원대에서 출발하여 이달에는 90만원대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이로써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6조6000억원까지 상승하였으며, 이는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의 차이가 1조원도 되지 않습니다. 에코프로는 이미 코스피 시총 13위인 카카오를 넘어선 데 이어 현재 12위인 네이버(약 32조원)까지 추격 중입니다.
더이상 목표가 추측은 의미없다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은 증권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에코프로가 한국판 '밈 주식'에 가까운 성격으로 급등하면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 측면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가는 사실상 에코프로 주가 관측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에코프로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입니다. 그러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에는 에코프로 종가가 98만원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목표가의 2.3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해당 종목의 주가가 향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어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평가하여 산출한 값입니다. 따라서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낮다면 이론적으로는 현재 주가가 과대평가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증권사가 에코프로에 대해 목표주가를 낮게 책정한 것보다는 사실상 전망을 포기한 상태로 보입니다. 증권사 연구원 중 한 명은 "에코프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오로지 '오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사들이는 밈 주식처럼 되었습니다"라며 "주가 방향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리포트를 작성하기 힘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도 "에코프로 주가는 이미 분석의 영역을 넘어갔습니다"라며 "애널리스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나리오를 돌려봐도 25조원을 넘는 시총 규모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국내 증시 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등극하였습니다. 이들의 시총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호실적에 기인합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제3자 유상증자를 공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였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순매수세도 에코프로 주가의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대해 각각 1조2190억원과 1조6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소액주주 수도 상당히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소액주주 수는 각각 29만7848명과 17만1131명으로, 작년 연말과 비교했을 때 각각 32.2%와 5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 합계는 53조7423억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4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몇몇 대형 종목들을 제외하고는 에코프로 3형제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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